[차이나워치] 중국, 21억명 대이동…대규모 코로나 재확산 우려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우리의 설과 같은 음력 새해를 중국에서는 '춘제'라고 부릅니다.<br /><br />달력에 적힌 공식적인 휴일만 1주일이고, 춘제특별운송기간은 무려 40일에 달합니다.<br /><br />이 기간 중국에서는 연인원 21억 명이 대이동을 할 것으로 예측됐는데요.<br /><br />베이징을 연결하겠습니다.<br /><br />임광빈 특파원.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네, 베이징입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엄청난 인원이 이동을 하는군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중국에서는 춘제를 최대 명절로 여기는데요.<br /><br />21억 명이라고 하는 인원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70%에 불과한 수치입니다.<br /><br />그럼에도 '제로코로나' 정책이 사실상 폐기되고 맞은 첫 춘제다 보니 지난해보다는 2배가량 늘었습니다.<br /><br />이달 7일부터 시작된 춘제특별운송기간은 다음 달 15일까지 40일 동안 이어집니다.<br /><br />기차역과 공항은 이미 며칠 전부터 큰 여행 가방을 든 귀성객으로 북적이고 있는데요.<br /><br />코로나19 방역 탓에 3년 만에 고향을 찾는 사람들도 많습니다.<br /><br />"3년 동안 통제가 됐지만 결국은 가족, 친구들과 행복하게 만나고 새해를 축하할 수 있게 됐습니다."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춘제 기간 인구 대이동이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는데요.<br /><br />어떻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지난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한 게 2020년 춘제 기간이었습니다.<br /><br />엄청난 규모의 인구 이동과 함께 바이러스는 중국 전역으로 확산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당국은 의료여건이 취약하고 노인 등 고위험군이 많은 농촌지역에 대규모 감염 파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대책 마련에 부심한 모습입니다.<br /><br /> "농촌지역 일부 노인들은 기본적인 코로나19 감염 지식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도시와 다릅니다. 이러한 지식을 알리기 위해 여러 부서의 노력이 필요합니다."<br /><br />중국 지도부는 이 와중에도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중국은 잘 대처하고 있다면서 그 과정이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하다고 강조하고 있는데요.<br /><br />방역 실무의 총사령탑인 쑨춘란 부총리는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아 이같이 말하고,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 됐다고 밝혔습니다.<br /><br />반면, 영국의 한 의료데이터 분석업체는 춘제 기간 중국에서 '한 번 더 길고 심각한 코로나19 파동'을 겪을 것이라며 하루 사망자가 3만 6천 명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.<br /><br />이 경우 중국 의료시스템에 상당한 부담이 돼, 치료가 가능한 환자가 사망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중국 당국이 환경 오염 등을 이유로 춘제 기간 폭죽놀이를 금지했었는데요.<br /><br />이를 다시 허가했다고요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중국인의 폭죽 사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.<br /><br />저도 중국에 온 첫해 춘제 기간 베이징 외곽에서 벌어진 폭죽놀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는데요.<br /><br />폭죽 소리가 악귀와 액운을 쫓고 복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에 더 크고 더 화려한 폭죽을 터뜨리는 겁니다.<br /><br />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데, 그만큼 폭죽놀이가 끝나면 타고 남은 재와 연기도 엄청납니다.<br /><br />지난해는 경찰의 단속 때문인지 생각보다 눈에 띄지는 않았는데, 올해는 유독 경찰의 단속이 먹히질 않는 것 같습니다.<br /><br />지난 2일 허난성 저우커우에서는 오히려 주민들이 엄청난 저항에 부닥쳤는데요.<br /><br />단속 나온 경찰을 위협하는가 하면, 경찰차를 부수고 뒤집기까지 했습니다.<br /><br />이례적인 반발 이후 허난성 정저우와 윈난성 쿤밍 등에서는 폭죽놀이 제한 조치를 풀었고, 다른 도시들도 폭죽놀이를 공개적으로 허가하지는 않더라도 단속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.<br /><br />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억눌려 있던 민심이 백지 시위 등으로 폭발한 가운데, 자칫 폭죽놀이까지 단속할 경우 대규모 시위 사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.<br /><br />[앵커]<br /><br />그렇다고 중국 당국이 마냥 물러서는 것 같지는 않은데요.<br /><br />최근 백지 시위 참가자를 은밀히 검거한다는 소식도 있었고요.<br /><br />어떻습니까?<br /><br />[기자]<br /><br />그렇습니다.<br /><br />중국 내 인권 문제를 지적해 온 한 웹사이트는 중국 전역에서 벌어진 백지 시위 참가자 중 100명 이상이 구금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당국은 춘제 기간 코로나19 관련 유언비어를 단속하겠다면서 사이버 공간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에도 나섰습니다.<br /><br />공안당국 책임자는 170만 공안을 향해 "언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시진핑 주석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"면서 절대적인 충성을 강조했습니다.<br /><br />중국 매체들은 시 주석에 대해 '인민영수'라는 칭호를 잇따라 사용하고 나섰는데요.<br /><br />'인민영수'라는 칭호는 지난해 10월, 시 주석의 3연임을 결정 지은 제20차 당대회를 전후로 확산한 표현입니다.<br /><br />한동안 뜸했던 '인민영수' 칭호가 다시 등장한 것은 오는 3월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.<br /><br />시 주석은 춘제를 맞아 중국 각지를 화상으로 연결해 새해 인사를 나누며 인민들을 챙기는 지도자 이미지도 연출하고 있습니다.<br /><br /> "코로나19는 맹렬하고 빠르게 진행됐습니다. 모든 의료진들이 줄곧 코로나 예방과 일상적 의료서비스까지 처리하며 장시간 고강도 업무를 해 왔습니다. 모두 수고했습니다."<br /><br />시 주석은 지난 3년간 고수해 온 제로 코로나 정책을 두고도 정확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습니다.<br /><br />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.<br /><br />#중국 #시진핑 #춘제 #21억명 #코로나 #폭죽<br /><br />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: 카톡/라인 jebo23<br /><br />(끝)<br /><br />
